안녕하세요 :) 몇일 푹 쉬고 온 머니엄 입니다.
정리되지 않은 공간은 어쩐지 마음까지 흐트러지게 해요.
그래서일까요, 물건을 제자리에 두고 나면 어느새 머릿속까지 맑아지는 걸 느끼곤 하죠. 하지만 저는 그 ‘정리’라는 행위조차 아름다울 수 있다고 믿어요. 기능적인 수납을 넘어, 공간의 분위기를 살려주고, 오브제로서 존재감을 갖는 수납가구.
그 자체로 인테리어의 중심이 되기도 하고, 조용히 공간을 정돈해주는 명민한 조연이 되기도 하죠.
오늘은 ‘정리’와 ‘아름다움’이 만나는 지점에서, 다양한 디자인 수납가구들을 함께 살펴보려 해요. 미니멀한 선의 긴장감, 원목의 따스함, 조형적인 실루엣까지 여러분의 공간과 조화롭게 어우러질 다섯 가지 수납 스타일과 브랜드를 소개해드릴게요.
1. 미니멀 & 모던 스타일
' 가장 적은 것으로 가장 많은 것을 담다 ', 미니멀의 본질은 ‘질서’예요.
미니멀 & 모던 스타일의 수납가구는 복잡한 일상 속에서 시선을 정돈해주는 존재예요. 불필요한 장식은 덜어내고, 매끈한 선과 깔끔한 구조로 기능에 집중한 디자인.
문이 없는 개방형 구조나, 손잡이를 숨긴 매끄러운 표면, 선반과 서랍의 정제된 비례감까지 시각적인 노이즈 없이 공간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싶은 이들에게 딱 맞는 스타일이에요. 무엇보다도 미니멀한 수납가구는 ‘보여주지 않음’을 미학으로 삼습니다. 수납이란 본질은 유지하면서도 시선을 방해하지 않고, 오히려 배경이 되어주는 조용한 존재. 그래서 작은 원룸부터 넓은 거실까지, 어떤 공간에 두어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요.
대표 브랜드: String Furniture
String Furniture는 1949년 스웨덴에서 시작된 수납 시스템 브랜드예요. 디자이너 '닐스 스트린닝(Nils Strinning)'이 아내를 위해 디자인한 ‘책장 시스템’이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명품 가구가 된 것이죠.
이 브랜드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듈형 디자인이에요. 벽면에 고정하는 가볍고 얇은 프레임에, 선반, 서랍, 책상 등 원하는 구성 요소를 끼워 넣는 방식. 내 공간, 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기 때문에 확장성과 유연성이 뛰어나요.또 하나의 매력은 공간감이에요. 선으로 이루어진 얇은 프레임 덕분에 벽과 가구 사이에 여백이 생기고, 그 덕분에 답답하지 않아요. 좁은 공간에도 가볍게 어울리고, 배치하는 순간 벽면이 ‘정리된 갤러리’처럼 느껴질 정도죠. 화이트, 오크, 블랙 등 다양한 컬러와 마감재도 제공되어 미니멀한 공간은 물론, 내추럴, 인더스트리얼 무드까지 폭넓게 어울려요.
2. 아트 오브제 & 디자이너 스타일
' 수납가구가 단순한 가구를 넘어, 하나의 작품이 되는 순간이 있어요. '
아트 오브제 & 디자이너 스타일의 수납가구는 기능 그 이상의 역할을 해요. 그 자체로 하나의 시선이 머무는 오브제가 되고, 공간의 중심이 되죠. 단순히 '물건을 담는다'는 실용성을 넘어서, 형태와 비율, 재질과 색감에 대한 디자이너의 미감이 그대로 투영돼요.
곡선과 직선이 리듬감 있게 섞여 있거나, 비대칭 구조 안에 균형을 담아낸 구조. 때론 비워진 여백이 있고, 때론 전혀 예상치 못한 소재가 쓰이기도 하죠. 이런 가구들은 '보기 좋은 수납'이 아니라, '생각하게 만드는 수납'이라는 점에서 특별해요. 컬러감도 중요해요. 중립적인 우드톤이 아닌, 가끔은 짙은 청록이나 피치 핑크, 스톤 그레이 같은 대담한 색상으로 공간에 새로운 분위기를 부여하죠. 심플한 공간에 이런 가구 하나만 두어도 완전히 다른 인상을 줄 수 있어요.
대표 브랜드: Bolia
' 북유럽의 감성 위에, 아트적인 시선을 더한 프리미엄 디자인 가구 '
Bolia는 덴마크에서 탄생한 디자인 가구 브랜드예요. 일반적인 북유럽 가구 브랜드들이 '따뜻하고 담백한 무드'를 지향한다면, Bolia는 여기에 감각적인 컬러와 조형미, 예술적인 시도를 더한 브랜드죠.
가장 큰 특징은 조형적인 선과 감성적인 디테일이에요. Bolia의 수납장은 단순한 직사각형 박스가 아니에요. 곡선이 섬세하게 깎여 들어간 도어, 의도적으로 비대칭으로 구성된 셸프, 가느다란 금속 다리나 통원목 베이스 등… 작은 요소 하나까지도 '디자인'되어 있어요.
또한 소재도 매우 풍부해요. 고급 원목은 물론이고, 스톤 느낌의 표면, 유리와 패브릭을 결합한 독특한 수납장 등 보는 순간 ‘이건 하나쯤 내 공간에 들이고 싶다’는 감정을 불러일으켜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Bolia는 지속 가능성과 장인정신을 중요하게 여겨요. 모든 제품은 유럽 내에서 수제 제작되고, FSC 인증 목재나 천연 소재들을 사용해 '예쁜 디자인'을 넘어서, 책임 있는 디자인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어요.
3. 모듈형 & 컨템포러리 스타일
' 삶이 변하는 만큼, 가구도 유연하게 진화해야 하니까요. '
모듈형 & 컨템포러리 스타일의 수납가구는 변화하는 삶에 맞춰 공간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갖고 있어요. 딱 정해진 틀에 갇히지 않고, 나만의 방식대로 조합하고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스타일의 수납가구는 단순한 ‘가구’라기보다 ‘구성 가능한 시스템’에 가까워요.
형태는 단순하지만 그 안에 담긴 기능은 매우 유연합니다. 필요에 따라 선반이 될 수도 있고, 서랍장이나 TV장, 파티션처럼도 활용할 수 있죠. 특히, 컨템포러리 스타일답게 소재나 컬러의 선택 폭도 넓고, 형태는 깔끔하면서도 도회적인 세련미를 지녔어요. 모던하고 실용적이지만, 동시에 디자인적인 완성도도 매우 높기 때문에 사무 공간은 물론, 거실, 서재, 드레스룸, 키즈룸까지 다양한 공간에 활용되며 최근에는 인테리어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어요.
대표 브랜드: USM Haller
USM Haller(유에스엠 할러)는 스위스에서 태어난 프리미엄 모듈형 가구 브랜드예요. 1960년대,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였던 '프리츠 할러(Fritz Haller)'가 설계한 이 수납 시스템은 단순한 선반을 넘어선 ‘디자인 가구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어요.
USM Haller의 핵심은 ‘볼 조인트 시스템’이에요. 스틸 프레임과 금속 패널을 은색 크롬 볼로 연결해 자유롭게 조립할 수 있는 구조인데, 이로 인해 형태와 용도를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무한한 조합이 가능해져요. 예를 들어, 지금은 낮은 콘솔로 쓰고 있다가 나중엔 책장이나 파티션으로 재구성할 수 있어요. 게다가 연결 부위가 눈에 잘 띄지 않고, 선이 매우 정제되어 있어 조형적으로도 아름답고 균형감이 뛰어난 디자인을 자랑해요.
컬러도 매우 다양해요. 화이트, 그레이 같은 기본 톤부터 머스터드 옐로, 올리브 그린, 네이비 블루까지 20가지 이상 다양한 컬러로 구성 가능하고, 선택하는 색상만으로도 공간의 분위기를 전혀 다르게 연출할 수 있죠. 또한, 전 제품이 스위스에서 생산되며 매우 견고한 내구성을 자랑해 하나를 사면 평생 사용할 수 있을 정도예요. 그래서 USM Haller는 디자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수납계의 에르메스'로 불리기도 해요.
4. 내추럴 & 스칸디 스타일
' 나무의 숨결이 전해지는 듯한 고요함, 공간이 숨 쉬는 법을 알게 돼요. '
내추럴 & 스칸디 스타일 수납가구는 자연의 감성과 북유럽 디자인의 균형감을 담고 있어요. 눈에 띄지 않지만, 그 안에 따뜻함과 질서가 담긴 디자인 그것이 이 스타일의 본질이에요.
부드러운 톤의 오크 원목, 라탄이나 패브릭 믹스, 그리고 심플하지만 정교하게 계산된 비례감과 여백의 미. 이런 요소들이 공간을 무겁지 않게 감싸고, 시선을 부드럽게 흘려 보내줍니다. 수납가구임에도 불구하고, 열어두고 싶어지는 구조라는 점도 매력이에요. 문을 닫아 숨기는 것이 아니라, 선반을 통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소장품이나 일상의 오브제를 하나의 풍경처럼 연출할 수 있게 도와줘요.
무엇보다 내추럴 & 스칸디 스타일 수납가구는 ‘쌓아두기보단 비워두기’의 미학을 지향해요. 가득 채우지 않아도 아름다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이런 철학이 공간에도, 우리의 삶에도 여백을 만들어 줍니다.
대표 브랜드: Tivoli by Normann Copenhagen
Tivoli by Normann Copenhagen은 덴마크 디자인 브랜드 Normann Copenhagen과 덴마크의 상징적 공간인 'Tivoli Garden(티볼리 공원)'이 협업하여 만든 감성 디자인 컬렉션이에요.
이 컬렉션은 단순한 ‘가구’라기보다, 티볼리 정원의 조명, 구조물, 소리, 감정 등에서 영감을 받아 일상의 오브제와 가구에 그 정서를 녹여낸 것이 특징이에요. 수납가구 라인에서는 주로 자연 소재의 활용, 둥근 실루엣, 우아한 컬러감이 돋보여요.
예를 들어, 밝은 오크나 애쉬 우드에 톤다운된 민트, 테라코타, 크림 화이트 같은 색조를 더해 단조롭지 않으면서도 공간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요. 또한, Tivoli 라인의 수납장은 기능보다는 감성 중심이에요. 꼭 많은 걸 담지 않아도, 그 자체로 공간을 정돈해주는 힘이 있죠. 손잡이 하나, 곡선의 흐름 하나, 여닫는 느낌까지도 신중하게 디자인되어 있어
가구를 사용할 때마다 작은 기쁨을 선물해 줍니다.
무엇보다 이 브랜드는 ‘일상 속의 휴식’이라는 북유럽 디자인의 가치를 정제된 형태 안에 섬세하게 녹여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요.
5. 클래식 & 빈티지 스타일
'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깊어지는, 우아함이라는 이름의 디자인 '
클래식 & 빈티지 스타일 수납가구는 단순히 오래된 것이 아니라, ‘시간의 품격’을 담은 디자인이에요. 견고한 원목, 정교한 몰딩 디테일, 황동 손잡이, 곡선이 살아 있는 구조. 이 모든 요소가 모여 공간에 고전적인 무게감과 감성적인 분위기를 더해주죠.
그 자체로 이야기를 품고 있는 듯한 가구들. 오래된 유럽의 저택이나, 프렌치 무드의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장식장, 서랍장, 콘솔. 그 속엔 단순히 물건이 아니라, 일상의 기억과 감정이 고이 담겨 있는 듯한 깊이가 있어요. 이런 클래식한 수납가구는 특히 ‘공간을 무대로 만드는 힘’이 강한 아이템이에요. 그 자체로 장식적이면서도 실용성을 갖추고 있어 시선이 머무는 중심이 되거나, 공간의 분위기를 차분히 감싸주는 배경이 되죠.
대표 브랜드: Anthropologie Home
낭만과 앤티크 감성의 절묘한 조화, 감각적인 미국식 빈티지 스타일
Anthropologie Home은 미국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Anthropologie의 인테리어 라인이에요. 패션에서 보여주는 보헤미안 & 로맨틱 무드를 가구 디자인에도 고스란히 담아낸 것이 특징이죠. Anthropologie의 수납가구는 단순한 클래식 복각이 아니에요. 엔틱한 디테일에 컨템포러리 감성을 더해, 좀 더 ‘현대적인 로맨티시즘’을 담아내는 방식이에요. 이런 섬세한 요소들이 작은 서랍장 하나에도 풍부하게 담겨 있어요. 특히 화려한 색감과 페미닌한 디테일은, 다른 브랜드에서는 잘 만나기 힘든 Anthropologie만의 고유한 매력이에요.
예를 들어, 일반적인 월넛 우드 대신 연한 파우더 블루나 오렌지 브라운 컬러로 마감된 수납장, 핸드페인팅 플로럴 장식이 들어간 3단 서랍장 등 기존의 클래식함을 좀 더 발랄하고 세련되게 표현하고 있어요.
수납가구는 단순히 물건을 담는 ‘기능’을 넘어, 우리의 공간을 정리하고, 마음을 정돈하며, 삶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존재예요. 오늘 소개한 다섯 가지 스타일처럼 디자인은 저마다 다르지만, 결국 우리가 바라는 건 같은 마음이겠죠.
조용히 곁에 머물며, 쓰임과 아름다움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주는 가구.
그 속에 나만의 취향과 리듬을 담아, 여러분만의 공간을 완성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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